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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 03 / 21
‘열두 가지(12EA)’ 즐거움이 있는 곳
       

호젓한 남산 자락에 자리한 카페 ‘열두 가지(12EA)’는 핸드메이드 제품이 가득한 곳이다. 손으로 만든 것이라면 없는 것이 없는 열두 가지에 가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살았던 ‘쉼표’를 만날 수 있다.
 
내부전경_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한 카페 열두 가지

지난해 11월 문을 연 열두 가지는 평소 핸드메이드 제품에 관심이 많던 여주인이 10년 만에 이룬 꿈이기도 하다. 손으로 만든 것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정보도 나누고 작업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것. 카페 이름이 열두 가지인 것도 ‘핸드메이드’라면 가지가지 없는 것이 없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다. 주인의 바람대로 열두 가지는 구석구석 갖가지 핸드메이드 소품으로 가득하다.

칠판_ 분홍빛 벽면의 패브릭 소품을 걷어내면 칠판이 드러난다. 종종 마련되는 수업을 위해 곳곳에 칠판을 마련해 두었다. (사진 상단)
식물들_ 꽃을 좋아하는 여주인은 지인들의 부탁을 받으면 이따금씩 분갈이 출장을 나가기도 하고, 플라워디자인을 하기도 한다. (사진 중간 좌측, 하단)
세면대_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 간단히 손을 씻고 싶은 사람들을 배려해 세면대를 설치한 것이다. 산뜻한 푸른색의 철제 세면대가 빈티지하다. (사진 중간 우측)
 
열두 가지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촌스럽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담한 체구의 건물 사이로 오후의 햇살이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고, 가깝게 보이는 남산을 배경으로 둔 고즈넉한 주변 경관 속에 자연스레 녹아 들기 위한 콘셉트인 것이다. 핸드메이드 소품 속에 깃든 정성과 편안함을 한껏 돋보이게 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천정모습_ 수납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아이디어. 늘어뜨릴 수 있는 소품을 걸어두거나 빛깔 고운 꽃을 말리는데 사용하고 있다. (사진 상단)
유리창_ 커다란 유리창에는 연둣빛 문을 설치했는데, 문을 닫으면 카페 내부에 작은 상영관이 마련된다고. (사진 하단)
나머지 사진들은 외부전경
 
 
벽면은 연둣빛을 중심에 두고 핑크색을 포인트로 사용한 뒤 나뭇결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가구로 내부를 꾸몄다. 공간을 마련한 뒤부터 인테리어디자이너인 지인과 곳곳을 누비며 열두 가지에 꼭 맞는 가구와 소품을 찾아 다닌 덕분에 핸드메이드를 위한, 핸드메이드에 의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에는 솜씨 좋은 여주인이 직접 만든 와이어공예 소품과 봄빛이 완연한 꽃들, 일상의 즐거움으로 한 코 한 코 정성스럽게 뜬 뜨개질 소품과 각종 패브릭 작품까지 작품이자 인테리어소품이 열두 가지를 빼곡히 채우고 있다. 이 소품들은 열두 가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기도 한데,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구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앉은뱅이 탁자를 리폼한 테이블부터 풍경처럼 걸려 있는 물고기 모양 패브릭 소품, 아기자기한 화분 속에 새초롬히 앉아 있는 봄꽃까지 모두 판매 중이다. 사람만 빼고 모두 구입할 수 있는 소품들은 똑같은 것이 없어 첫 만남에 구입하지 않으면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고.
 
 
작업실 전경_ 디자이너 경력을 살려 프리랜스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는 여주인의 작업실. 방으로 쓰였던 공간의 벽을 트고 빈티지한 느낌의 나무 문을 파티션처럼 사용하고 있다.  
 
 
 
아늑하게 꾸며진 열두 가지에서는 핸드메이드 작가는 물론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울리며 좋은 정보나 재료를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조촐한 수업이 이뤄지기도 한다. 열두 가지에서 갖가지 핸드메이드 소품 재료를 만날 수 있는 이유이기도. 매달 주제와 장르를 바꿔가며 열리는 전시는 열두 가지가 마련한 또 하나의 선물. 3월 현재 <모녀 물고기>전이 열리고 있는데, 패브릭으로 만들어진 아기자기한 핸드메이드 소품이 전시 중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은 어느새 가지 끝에 매달린 목련 봉우리로 등 떠밀려 걸음을 재촉하고, 겨울이 밀려난 자리마다 따뜻한 봄 햇살이 스며들고 있다. 남산자락에 깃든 열두 가지에서 계절의 자리바꿈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시간과 같은 속도로 걸어가야 하는 핸드메이드 소품들과 계절은 천천히 완성된다는 공통점을 가졌으니 말이다.
 
 
정윤희 객원기자 
 
tag.  , 열두가지 , 남산 , 카페 , cafe , 핸드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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