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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 12 / 23
목원대학교 멀티미디어 도서관
       

 
문명이 발달한다는 것, 기술이 발전한다는 것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스마트폰 하나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는 유익하면서도 피곤했다. 물질과 정보의 끊임없는 소비로 지치기도 하지만, 지금 회사 책상 앞에 앉아 지구 저편의 최신 뉴스를 있다니 얼마나 간편한 세상인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이제 가상현실의 시대에서 증강현실의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디자인 봄의 김희원은 가상과 현실이 서로 양극의 세계로 아니라 공존하고 있는 지금 시대를 이 목원대학교 멀티미디어 도서관에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한다.
 
 
 
가상과 현실의 맞물림
증강현실(Augment reality)의 시대가 도래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는 다중자아(Multiple selves)를 구성하고 살아가게 될 거라고 디자이너는 말한다. 또 가상과 현실이라는 이항대립은 더는 유지될 수 없게 될 거라고 한다. 이러한 가변현실(Variable reality)은 현실과 허구가 공존하는 증강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대를 연 것이다.
 
이 공간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성격의 공간인 멀티미디어 라이브러리이다. 따라서 개념으로서의 시대적 요구와 도서관이 가져야 할 기능적인 부분들이 디자인에 반영되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공간의 스토리는 토끼 굴에 빠진 앨리스에게서 시작된다. 앨리스가 어느 날 갑자기 겪게 되는 또 하나의 세상인 원더랜드는 원래 살고 있던 차원에서 시간의 흐름과는 별개로 흘러가는 또 하나의 독립된 차원이다. 이는 디지털 세대가 접하는 증강현실의 최초 형태라고 디자이너는 생각했다. 멀티미디어 라이브러리로의 이 프로젝트의 의미 또한 사용자가 디지털 매체를 통해 다른 차원의 시간으로 이동해 다른 자아를 지니고 시간을 보내는 장소라는 점에서 앨리스의 그것과 공통의 모티브를 가진다.
 
 

공간 안에서 자라는 나무
디자이너는 이 공간에 들어선 사람들이 그린 컬러의 그림자를 보면서 우연히 낯선 차원으로 흘러들어온 듯한 이질감을 느꼈으면 했다. 그리고 두 그루의 상반된 나무에 시선이 머물기를 바랐다. 사실 이 공간을 풀어나가게 된 메인 콘셉트는 가장 걸림돌이라 여겨졌던 커다란 두 기둥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문제라 여겨졌던 기둥을 더욱 극대화해 거대한 나무 오브제가 되게 한 것이다.

두 개의 거대한 기둥은 각각 실체와 가상을 은유하는 나무가 되었다. 두 그루의 나무는 각각 뚜렷한 실체로써 부피감이 있는 육중한 나무와 그림자로써 음영의 컬러만 있는 허상의 나무이다. 이것들은 공간 내에 대칭을 이루며 자리한다. 디자이너는 콘셉트가 진행됨에 따라 허상의 그림자가 점점 증식하고 자라나 실체를 집어삼키며, 공간 전체를 뒤덮고 벽을 타고 흘러내리게 되길 바랐다. 더 나아가 허상과 실체가 뒤범벅되어 한 공간에 혼재하게 되고, 종국에는 두 개의 전혀 다른 차원(실제와 허상)이 구분 없어지는 새로운 차원이 되어주길 말이다.
 
디자인, 특히 공간디자인은 예산의 한계와 맞서 공간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기능도 갖춰야 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그러나 ‘예산의 한계’라는 점이 없다면 그것은 설계, 디자인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빠듯한 예산의 한도 내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였기에 결코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공간디자인이 획기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공간의 스토리텔링은 눈여겨 볼만하다.
 
 
 
설계: designVOM / 김희원
설계팀: designVOM / 김경현, 신현옥
시공: GT&VOM
위치: 대전시 유성구 도안동 목원대학교 뉴미디어 플라자
면적: 347㎡
마감: 플로텍스 카페트 플로링, 비닐페인트, 컬러 래커, 백페인트글래스, 자작나무 합판
 
권연화 인테리어 기자 | 사진제공 designVOM
 
tag.  리모델링 , 도서관 , 목원대 , 웹진 , interior ,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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